스페인 북서부의 두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와 비고(Vigo)는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어 혼자 여행을 즐기는 이들에게 완벽한 조합입니다. 이 글에서는 두 도시를 혼자 여행할 때의 장점, 핵심 코스, 교통 및 일정 구성까지 모두 소개합니다.
산티아고: 혼자 걷기에 가장 아름다운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는 전 세계 순례자들이 찾는 성지입니다. 산티아고 대성당은 순례길의 종착점으로, 혼자서 조용히 둘러보며 자신만의 여행 의미를 되새기기에 최적의 공간입니다. 혼자 걷는 여행자에게 이 도시는 마치 중세시대를 거니는 듯한 감성적인 경험을 선사합니다. 좁은 돌길, 아기자기한 골목, 아치형 건물들 사이를 거닐다 보면, 도시의 조용한 리듬에 자연스럽게 동화됩니다. 산티아고는 ‘혼자 여행’에 익숙한 도시입니다. 실제로 순례를 마치고 이 도시에 도착하는 수많은 여행자들은 대부분 단독 여행자들이며, 이들이 모여 함께 식사하고 대화하는 구조는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순례자 미사, 무료 문화 공연, 순례자 박물관 등도 혼자서 경험하기에 손색없는 콘텐츠로 가득합니다. 숙소 선택도 부담 없습니다. 1인용 객실이 있는 게스트하우스, 순례자를 위한 알베르게(albergue) 등, 비용 부담이 적고 친화적인 분위기의 숙소가 많습니다. 도보 이동이 중심인 도시 구조상, 어디든 걸어서 이동할 수 있으며, 혼자서도 전혀 외롭지 않은 여정을 즐길 수 있습니다.
비고: 혼자여도 자유로운 해안 도시의 매력
산티아고에서 남서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비고(Vigo)는 갈리시아 지방 최대 도시이자, 스페인에서 손꼽히는 항구도시입니다. 산티아고에서의 사색적인 분위기와 달리, 비고는 자유롭고 여유로운 해양 도시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도시 중심에는 바다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가 펼쳐져 있으며, 특히 ‘Castro Fortress(카스트로 요새)’는 도시와 항구, 그리고 대서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최고의 포인트입니다. 혼자서 가볍게 걸어 오르기에 좋은 코스이며, 일몰 시간대에 방문하면 평화로운 풍경 속에서 진정한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비고는 해산물 천국으로도 유명합니다.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Rua de Pescadería 거리에는 생굴, 조개, 문어 요리를 판매하는 타파스 바들이 즐비합니다. 대부분의 바에서는 혼자서도 편하게 앉을 수 있는 바 좌석이 마련되어 있고, 음료 한 잔에 기본 안주가 제공되는 타파스 문화 덕분에 부담 없이 식사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숙소는 항구 근처나 카스트로 요새 아래 지역에 저렴하고 아늑한 게스트하우스가 많습니다. 영어 사용이 비교적 원활하고, 자유여행자를 배려한 시설(셀프 체크인, 개인 금고, 여성 전용룸 등)도 잘 갖춰져 있어 혼자 여행하기에 불편함이 없습니다.
교통 및 일정
산티아고와 비고는 기차(Renfe) 또는 ALSA 버스를 통해 약 1시간~1시간 30분 이내에 오갈 수 있어, 혼자 여행자에게 매우 이상적인 루트입니다. Renfe 고속열차는 정시성과 쾌적한 좌석을 제공하며, 가격도 평균 10~15유로 수준으로 부담이 적습니다. 버스 역시 편리하며, 도심에서 도심까지 바로 연결돼 환승 스트레스 없이 이동할 수 있습니다. 추천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Day 1: 산티아고 도착 → 대성당 관람 → 순례자 박물관 → 구시가지 산책 및 카페 - Day 2: 오전 기차로 비고 이동 → 카스트로 요새 트레킹 → 항구 주변 타파스 바 탐방 - Day 3: 바닷가 산책 → 로컬 시장 구경 후 마드리드 혹은 포르투행 이동 비고에서 다시 산티아고로 돌아올 수도 있고, 비고에서 포르투(Porto)까지도 기차로 약 2시간 거리이므로 포르투갈 여행과 연계하기에도 훌륭합니다. 두 도시 모두 1인 여행자를 위한 숙소, 정보센터, 지도 앱 지원이 잘 되어 있어 여행 초보자도 안심하고 이동할 수 있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온전히 즐기고 싶은 여행자에게 산티아고와 비고는 최고의 선택입니다. 조용히 걷고 생각할 수 있는 도시와, 자유롭게 바다를 마주할 수 있는 도시. 이 두 곳을 잇는 여정은 혼자서도 충분히 풍요로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지금 당신의 스페인 여정에 이 코스를 더해보세요.